닭의장풀

세 물결 2022. 10. 3. 20:50

닭의장풀

 

어제는 금강 가에

둥근잎유홍초가

선연하더니

 

어제는 금강 가에

가는잎백일홍꽃이

농염하게 지고 있더니

 

오늘은

패랭이꽃 같은

닭의장풀이

뒷산에서 토끼 귀로 흔들리고 있다

 

꽃잎이 바람에 떨어지고

두 장만 남았구나

 

닭의장풀은 서운하다

나는 패랭이꽃 같지 않소

나는 두 장 꽃잎이요 떨군 꽃잎은 없소

 

미안하다

있는 그대로 보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너를 너대로 사랑하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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