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장풀
어제는 금강 가에
둥근잎유홍초가
선연하더니
어제는 금강 가에
가는잎백일홍꽃이
농염하게 지고 있더니
오늘은
패랭이꽃 같은
닭의장풀이
뒷산에서 토끼 귀로 흔들리고 있다
꽃잎이 바람에 떨어지고
두 장만 남았구나
닭의장풀은 서운하다
‘나는 패랭이꽃 같지 않소’
‘나는 두 장 꽃잎이요 떨군 꽃잎은 없소’
미안하다
있는 그대로 보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너를 너대로 사랑하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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