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몸과 마음에 켜켜이

세 물결 2026. 2. 22. 20:36

몸과 마음에 켜켜이

 

금쪽 같은 내 새끼를 본다.

오은영 박사가 말한다.

양육 방식도 대물림을 합니다.”

부모에게 받은 대로 자녀에게 준다는 거다.

무섭다. 세포 속에 각인되어 있는 기억이.

 

큰형님이 귀가 어둡다. 20여 년 전부터 보청기를 써야 할 정도다. 우리 형제 중에 혼자만 그렇다. 왜 그럴까? 군대에서 포 소리를 많이 들어서 그럴 것이라 한다. 포병 근무를 해서.

테니스장에서 그 얘기를 하니 귀가 어두운 회원이 자기도 귀가 어두운데 포병 근무를 해서 그런가 하면서 고개를 갸웃한다.

그럴 거라 생각한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포성에 세포 손상이 누적되어 있었을 거다.

 

꿈을 꾼다.

물건을 잃어버리고 찾으려 하다가 더 잃어버리는 꿈을 꾼다. 길을 잃고 헤매는 꿈을 꾸다가 깨어서는 안도한다. 무엇이 이런 꿈을 끊임없이 꾸게 하는가.

 

살아온 역정이 몸에 마음에 그대로 무늬가 그려진다. 세월이 흘러 그 무늬가 삶으로 드러난다. 마음이든 몸이든.

 

과거 역정이 지금 내 삶의 모습을 엮어가고 있고 지금 삶의 역정이 미래의 삶을 엮고 있다. 마음이든 몸이든.

인생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지금 내 생각과 행동이 내 몸과 마음의 무늬를 이쁘게 그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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