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만나서

세 물결 2026. 2. 7. 21:16

문득 만나서

 

10년만에 만나

막걸리에 동태찌개를 앞에 놓고

새롭고 진귀한 듯

귀를 기울인다

 

치킨을 뜯으면서

호프를 마시면서 하던 이야기를

10년이 지나

새로운 듯 주고받는다

 

그때의 내가 아닌데

그때의 네가 아닌데

세월의 풍상이

나의 얼굴에 너의 얼굴에 가득한데

진지했던 그때 그대로

오늘도

 

돌아서면

마셔도 먹어도 떠들어도 눈을 마주쳐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

 

빈 가슴 채우려

어제도 오늘도 손을 잡아도

 

아득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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