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발

세 물결 2024. 10. 4. 20:54

마지막 이발

 

통증이 덜해

미용실에 앉으니

살아온 인생과

살아갈 인생들이 파노라마가 된다

 

마지막 이발이라는

예감을 하는

무연한 눈빛

미용사는 이별의 이발로

정성껏 정성껏

정리한다

 

80여 년의 긴 세월

수많은 죽음을 맞고

주검을 보냈던 날들

오늘은 스스로를 맞이하면서

 

어찌 웃을 수 있겠나

어찌 슬퍼할 수 있겠나

누구를 바라볼 수 있겠나

 

보이는 것은

그저

주름진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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